이번엔 베를린… 트럭 몰고 크리스마스 마켓 시민들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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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테러 공포]
베를린 트럭 테러 현장 최연진 특파원 르포
7월 니스 트럭 테러와 판박이… 파키스탄 난민 용의자 검거, 12명 숨지고 48명 다쳐
쇼핑객 들이받으며 80m 질주 "사람들이 사방으로 튕겨나가"
메르켈의 난민정책 도마 오를듯
20일 오전 9시(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서부의 브라이트샤이트광장. 안개 낀 거리 한복판에 19t 스카니아 트럭의 앞부분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전날인 19일 밤 광장에 세워진 임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진해 12명을 숨지게 하고 48명을 다치게 한 바로 그 트럭이다. 처참하게 부서진 앞창문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꽂혀 있었고, 번호판에는 폴란드 차량임을 뜻하는 'PL'이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시민 에마(30)씨는 "매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던 이곳이 참사 현장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트럭은 19일 오후 8시 14분쯤 광장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진했다. 길이 15m 대형 트럭이 시속 65㎞로 50~ 80m가량 달리면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나온 사람들을 쳤다. 한 목격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트럭에 치여) 사람들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예상했다.
독일 경찰은 광장 인근에서 도주했던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독일 빌트지 등 현지 매체들은 "용의자는 작년 말 독일에 도착한 파키스탄 출신의 23세 난민 나비드 B(Navid B)로 경미한 범죄 기록은 있지만 독일 대테러 당국의 리스트에 올라 있지 않은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체포한 사람이 진범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럭은 폴란드 운송 회사 소유로 철제 빔을 독일로 운송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시 조수석에서는 폴란드인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이 트럭 기사를 살해한 뒤 트럭을 몰아 크리스마스 마켓을 덮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일 경찰은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테러의) 결정적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단서가 한 곳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시민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사고 30여분 전 마켓에 들렀다는 40대 남성은 "와인을 한 잔 더 하며 시간을 보냈다면 나도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을 것이다.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여행 온 회사원 베로니스 쿠세(27)씨는 "지난 7월 프랑스 니스 테러와 꼭 닮았다"며 "도대체 유럽 안에 시민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곳은 어디냐"고 반문했다. 니스 테러 당시에도 대형 트럭이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귀가하는 시민들 사이를 질주해 최소 84명이 사망했다. 베를린시는 20일 오후 참사 현장 바로 옆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교회에서 피해자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이 교회는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자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당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테러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주도해온 관대한 난민 정책은 다시 한 번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만 난민 89만명을 받아들인 독일에선 난민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독일인 아드리안씨는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면 (난민을 둘러싼) 반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베를린 시민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사고 30여분 전 마켓에 들렀다는 40대 남성은 "와인을 한 잔 더 하며 시간을 보냈다면 나도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을 것이다.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여행 온 회사원 베로니스 쿠세(27)씨는 "지난 7월 프랑스 니스 테러와 꼭 닮았다"며 "도대체 유럽 안에 시민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곳은 어디냐"고 반문했다. 니스 테러 당시에도 대형 트럭이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귀가하는 시민들 사이를 질주해 최소 84명이 사망했다. 베를린시는 20일 오후 참사 현장 바로 옆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교회에서 피해자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이 교회는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자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당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테러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주도해온 관대한 난민 정책은 다시 한 번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만 난민 89만명을 받아들인 독일에선 난민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독일인 아드리안씨는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면 (난민을 둘러싼) 반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1/20161221001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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